한국 축구 대표팀의 감독 파울루 벤투 감독이 12월 13일 자로 한국을 떠날 예정이다.
벤투 감독은 2018년 8월 처음 한국 축구 대표팀에 부임한 이후 2022년 12월까지 약 4년 4개월간 재임하였다.
이번 글에서는 축구 국가대표 역사상 최장수 감독으로 남게 된 벤투 감독이 한국 축구에 어떠한 것들을 남기고 갔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우선 단순 데이터 수치로 벤투 감독은 지난 시간 동안 총 57번의 A매치 경기를 치르면 35승 13무 9패의 성적으로 승률 61%를 기록했다.
해당 승률은 전임제로 국가대표 감독이 운영된 기준으로 역대 2위(1위 율리 슈틸리케 약 69%)에 해당하는 기록으로 많은 A매치 경기에서 준수한 승률을 나타낸 것으로 볼 수 있다.
두 번째로 벤투 감독은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 역사상 3번째로 월드컵 16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이는 지난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이후 약 12년 만의 쾌거로 이번 성과로 한국은 아시아에서 두번째로 많은 16강 진출 역사를 자랑하게 됐다.
세 번째는 신념의 중요성이다. 벤투 감독은 부임 이후부터 월드컵까지 계속해서 빌드업 축구를 모토로 하여 강팀, 약팀을 가리지 않고 자신의 축구 스타일을 쭈욱 지향했다.
그 속에서 많은 축구 팬들과 전문가들의 우려가 있었음에도 자신의 철학에 대한 믿음을 갖고 4년 간 계속해서 그 기조를 유지하면서 결국 경기력으로 자신이 옳다는 것을 증명해냈다.
네 번째는 장차 한국 축구의 중원을 이끌 적임자를 발굴한 것이다. 그 주인공은 바로 황인범으로 황인범은 벤투 감독이 부임하면서 처음으로 성인 대표팀에 발탁됐다.
기성용이 은퇴한 이후 무주공산인 중원에서 당시 만 21세의 황인범을 발탁한 것은 당시로서 파격적인 인사와 다름없었다.
당시에도 현재처럼 기술력을 갖추고 있었으나 피지컬과 경기 전체적인 조율 측면에서 부족한 모습을 보이면서 팬들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벤투 감독의 꾸준한 믿음 속에서 계속해서 출전 기회를 잡았고 이번 월드컵에서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준 선수로서 장차 한국 축구의 중원을 이끌 핵심 코어로 성장했다.
다섯 번째는 선수단 장악력의 중요성이다. 모름지기 한 팀의 감독은 다른 누구보다 선수단 구성원의 신뢰를 받는 것이 중요한데 벤투 감독은 이 부분에 있어서 탁월한 모습을 보였다.
벤투호가 아시안컵 8강에서 카타르에게 질 때도 브라질을 상대로 빌드업 축구를 구사하면서 1대5 대패를 당했을 때도 하나 같이 선수들은 감독이 아닌 자신들의 문제라면서 벤투 감독을 감싸곤 했다.
공개적인 자리에서 선수가 감독을 감싸기는 흔치 않은데 이런 케이스로 볼 때 벤투 감독은 선수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으며 이는 벤투가 그만큼 선수단을 잘 장악했다고 볼 수 있겠다.
한국 축구 최장수 감독으로서 여러 가지 성과를 남기고 떠난 벤투는 앞으로 오랫동안 한국 축구사에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지 출처 : 경향신문, 노컷뉴스, 한국일보,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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