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계획
난 인생의 계획을 세웠다.
청춘의 희망으로 가득한 새벽빛 속에서
난 오직 행복한 시간들만을 꿈꾸었다.
내 계획서엔
화창한 날들만 있었다.
내가 바라보는 수평선엔 구름 한 점 없었으며
폭풍은 신께서 미리 알려 주시리라 믿었다.
슬픔을 위한 자리는 존재하지 않았다.
내 계획서에다
난 그런 것들을 마련해 놓지 않았다.
고통과 상실의 아픔이
길 저 아래쪽에서 기다리고 있는 걸
난 내다볼 수 없었다.
내 계획서는 오직 성공을 위한 것이었으며
어떤 수첩에도 실패를 위한 페이지는 없었다.
손실 같은 건 생각지도 않았다.
난 오직 얻을 것만 계획했다.
비록 예기치 않은 비가 뿌릴지라도
곧 무지개가 뜰 거라고 믿었다.
인생이 내 계획서대로 되지 않았을 때
난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
난 크게 실망했다.
하지만 인생은 나를 위해 또다른 계획서를 써 놓았다.
현명하게도 그것은
나한테 자신의 존재를 알리지 않았다.
내가 경솔함을 깨닫고
더 많은 걸 배울 필요가 있을 때까지.
이제 인생의 저무는 황혼 속에 앉아
난 안다, 인생이 얼마나 지혜롭게
나를 위한 계획서를 만들었나를.
그리고 이제 난 안다.
그 또다른 계획서가
나에게는 최상의 것이었음을.
글래디 로울러(63세)
대부분의 사람들은 누구나 인생의 계획을 세울 때 부정적인 요소들에 대한 예측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누구에게나 인생에 있어서 고비는 오기 마련이고 이 고비를 헤쳐나아가야만 더 나은 인생을 향해 내달릴 수 있다.
사실 더 나은 인생의 기준도 나는 잘 모르겠다. 누군가에게는 행복한 인생이 누군가에는 만족하지 못한 불행한 인생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난 지금까지 살면서 인생의 고비를 크게 3번 느꼈던 것 같다. 그 3번의 고비는 정말이지 심적으로 너무나 힘든 순간이었지만 나는 그 순간을 이겨냈고 지금은 그때와 달리 더 나은 인생을 살고 있다고 느낀다.
앞으로 인생의 고비가 몇 번이고 찾아올지 모르지만 난 이미 큰 고비를 넘긴 경험을 갖고 있으며, 그 고비 안에서 배운 점들이 지금의 내 인생에 있어서 큰 부분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고로 난 내가 추구하는 더 나은 인생의 고비를 위해 나아갈 것이다.
어떤 고비가 오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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