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클롭의 게겐프레싱을 격파한 맨유의 투지

laudrup7 2024. 3. 19.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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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최대 라이벌 리버풀을 연장 접전 끝에 격파하고 FA컵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 3월 19일(한국시간 기준) FA컵 8강에서 맨유와 리버풀이 맞붙었다. 최근 양 팀의 분위기를 볼 때 리버풀의 승리를 예상하는 이들이 많았지만 경기 결과는 맨유가 홈구장인 올드 트래포드에서 4대3으로 승리했다. 올 시즌 경기력이 오락가락했던 맨유에게는 매우 뜻깊은 승리였다.

 

반면 올시즌 후 리버풀 감독직에서 물러나게 된 위르겐 클롭의 마지막 FA컵은 8강 탈락으로 마무리되었다.

맨유는 리버풀전을 앞두고 역습 전술로 나올거라는 예상과 달리 부상에서 막 돌아온 라스무스 호일룬을 최전방에 두고
전방부터 상대를 압박했다. 에릭 텐 하흐 감독은 오른쪽 윙백에 디오구 달롯을 배치했는데 공격 시 그를 중앙으로 옮기고 중앙에 있던 스콧 맥토미니와 코비 마이누 그리고 브루노 페르난데스를 2선으로 전방 배치시켰다.

그 결과 중원에서 숫자 우위에 둔 맨유는 리버풀을 전반 초반에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많은 찬스를 만들어냈다. 이러한 결실은 전반 10분 터진 맥토미니의 득점으로 보상받으면서 리버풀에 앞서가기 시작했다.

이른시간 득점을 기록하는 등 맨유의 초반 경기력 기세는 이날 경기를 쉽게 마칠 것만 같았다.

하지만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팀 리버풀은 쉽게 당하지 않았다. 루이스 디아스와 모하메드 살라의 측면에서 보여주는 퍼포먼스는 달롯을 중원에서 측면으로 불러드렸다. 디아스를 오른쪽 윙에서 막아야 했던 달롯이 중원에서 빠지자 2선에 있던 맨유 선수들에게 볼이 원활하게 공급되지 않았다. 3선에서 달롯이 빠지기 시작하자 브루노와 마이누는 3선으로 내려가기 시작했고 맨유는 중원에서 숫자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전반 초반 텐 하흐가 준비했던 전술이 서서히 무너지기 시작하자 리버풀의 공격은 매섭기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엔도의 골이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취소되어 한숨을 돌렸던 맨유는 끝내 전반이 채 끝나기전 전반 44분과 47분에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와 살라에게 실점하며 전반을 1대2로 뒤진 채로 마무리했다.

전술 효과를 보았던 전반 초반과 달리 맨유의 전술에 빠르게 대비했던 리버풀은 그들이 왜 프리미어리그 우승권을 다투고 있는지 잘 보여주었다. 후반전이 시작되었지만 경기 상황은 변화지 않았다. 리버풀은 전반 초반을 제외하고는 맨유를 압도했고, 더 많은 볼을 소유하며 점유율을 높여가기 시작했다. 

 

이에 텐 하흐는 분위기 반전을 위해 후반 71분에 아직 경기력이 올라오지 않은 호일룬을 빼고 안토니를 교체 투입시켰다.
또 부상에서 복귀한 완 비사카를 빼고 해리 매과이어를 투입시켜 높이에서 리버풀을 이기려 했다.
해당 교체를 통해 마커스 래쉬포드를 최전방으로 자리를 옮겼고 측면에 안토니와 알렉산드로 가르나초가 공격을 진행했다. 

이윽고 얼마 지나지 않아 맨유는 마이누와 라파엘 바란을 빼고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하마두 디알로를 교체 투입시켜 공격에 더 무게를 두었다.

반면 리버풀은 팀의 에이스지만 부상에서 아직 다 회복하지못한 살라를 빼고 코디각포를 넣으며 활동량으로 맨유의 공격을 막으려 하였다.

맨유는 지면 탈락이기 때문에 그동안 보지못한 달롯, 매과이어 그리고 빅토르 린델로프를 3백으로 두고 래쉬포드와 디알로를 투톱으로 배치하여 공격을 진행했다.
또한 공격 진형에서 헤딩을 하기위해 매과이어를 전방 배치 시키고 에릭센이 수비 지역에서 후방 플레이메이커로 공격을 주도하기도 하였다.
매과이어의 전방 배치는 생소하고 임시 전술이었지만 맨유 선수들은 빠르게 적응했고 반면 리버풀은 당황하기 시작하였다.
점점 틈새를 보인 리버풀은 이번 시즌 부진하던 안토니에게 동점골을 내주었다. 여기에 맨유는 후반 마지막 시점에서 에릭센의 패스를 받은 래쉬포드가 골키퍼와 1대1 상황을 맞았지만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하면서 결국 두 팀은 연장전으로 향했다.

맨유는 임시방편으로 3백을 사용했지만 연장전을 앞두고 그 전술을 유지했다. 보통 이런 경우 다시 재정비하고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다시 준비했던 전술로 돌아가기 마련이지만 텐 하흐의 생각은 달랐다. 바뀐 전술에 당황하던 리버풀을 위해 바꿀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 그렇게 연장 전반 맨유는 많은 찬스를 맞이했고 분위기를 맨유의 것으로 가져왔다. 하지만 리버풀은 연장 전반 105분에 터진 하비 엘리엇의 골로 올드 트래포드에 찬물을 끼얹었다.
좋은 경기력으로 경기를 치루고 있던 맨유는 결국 공격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수비를 소홀히 한 결과였다.

연장 후반 시작 전 맨유는 결국 린델로프 마저 빼고 메이슨 마운트를 투입시켰다. 전문 수비수는 매과이어와 달롯이 유일하였다. 안토니를 왼쪽 윙백으로 두고 브루노와 에릭센이 수비 지역에서 후방 플레이메이커로 움직였고 수비 시 중앙 수비까지 담당하였다. 그야말로 맨유 선수들의 투지를 보여주는 모습이었다.
본인의 위치와 다른곳에서 뛰는 선수들은 팀을 위해 희생하며 동점골을 넣으려고 했다. 전방부터 압박을 가했던 맨유 선수들은 다윈 누네스의 패스를 인터셉트해 래시포드의 득점으로 연결하였다. 특히 그동안 경기에 잘 나오지 못한 디알로의 압박 수비는 투입 시점부터 빛나보였다.

그렇게 승부차기로 돌입할것만 같았던 경기는 리버풀의 코너킥에서 세컨볼로 나온 공을 엘리엇이 제대로 간수하지 못하자 디알로는 빠르게 공을 뺏어 가르나초에게 연결했고 역습을 통해 다시 가르나초는 디알로에게 내줬다. 가르나초의 패스를 받은 디알로는 연장 후반 120분 왼발 슛으로 경기를 4대3으로 완성시켰고 맨유의 극적인 승리를 가져다줬다.

이번 시즌 맨유는 경기력으로 많은 비판을 받고있다. 특히 제이든 산초는 감독인 텐 하흐에게 항명까지 하며 임대로 팀을 떠났다. 경기력도 경기력이지만 팀워크에 대해서도 많은 물음표가 있었다. 그러나 이번 경기를 통해 맨유는 팀워크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 자신들이 뛰지 않던 포지션에서 뛰며 또 서로 이기고자 하는 마음으로 독려했던 모습들은 다음 라운드를 진출하기 위해 얼마나 선수들이 집중하고 있었는지 보여줬다. 

에릭센, 디알로는 많은 경기를 나오지는 못했지만 이번 경기에서 팀을 위해 그동안 잘 준비했고 리버풀전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호일룬도 부상에서 복귀했고 마이누도 어리지만 좋은 경기력으로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이번 승리로 맨유는 다음 시즌을 더 기대하게 하는 경기였다. 

 

또 클롭이 떠나는 리버풀은 영원한 라이벌 맨유의 성장을 두려워해야할것이다.

 

 

이미지 출처 : 스카이 스포츠, 야후 스포츠, Stretty News, 가디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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