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K리그 현장]수원 삼성 2부리그 최다 관중 경신...쉽지 않은 경기, 자만은 금물

laudrup7 2024. 3. 4.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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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를 사랑하는 laudrup7의 블로그는 기성 언론이 보여주지 못한 축구를 바라보는 신선한 시선을 선사합니다]

 

수원 삼성이 개막전부터 2부리그 최다 관중을 경신했다. 팬들의 기대감을 한껏 받은 경기에서 2대1 승리를 거뒀지만 경기내용은 상당히 고전하는 면모를 보였다. 수원 삼성에게 승격이 절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걸 알린 개막전이었다.

3월 3일 미세먼지 짙은 하늘, 2부리그 개막전이 열린 수원월드컵 경기장은 여느 1부리그 개막전과 비슷했다. 하지만 평소와 달랐던 점이 있다면 상대는 2부리그 소속의 충남 아산이었다.


역사적인 수원 삼성의 첫 2부리그 데뷔전이었다. 관중 수는 1만4916명으로 2부리그 최다 관중 기록을 경신했다. 팬들은 수원 삼성이 강등됐다고 위축되지 않았다. 지난해 개막전보다 더 많은 팬이 모였다.  팬들은 팀을 버리기보다는 힘을 실어주겠다는 마음으로 위기 속에 더욱 결집했다. 

개막전이란 그 팀의 한 시즌 기운을 알리는 첫 경기다. 팀의 전술과 경기력을 보고 팬들은 올해 기대감을 이어갈 수 있다. 반대로 기대감을 잃도록 실망감을 줄 수도 있는 경기다. 게다가 이날 경기는 염기훈 수원삼성 감독의 대행이 아닌 정식 데뷔전이다.


수원 삼성이 올시즌 좋은 경기력과 결과를 선보인다면 구단 내부와 팬들에게는 올해 강등된 시즌은 잠깐의 흑역사이고 지나가는 비구름에 가깝다. 하지만 이날 개막전의 경기력은 올시즌이 기나긴 장마일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나오게 했다.

경기는 2대1로 수원 삼성이 승리했다. 스코어도 그렇고 내용도 그렇고 팬들이 만족할만한 시원한 승리는 아니었다. 오히려 생각보다 훨씬 더 고전했다는 평이 어울렸다.  전반전은 수원 삼성이 일방적으로 두들기는 그림이었으나 후반전부터는 경기 양상이 정반대로 이루어졌다. 


전반 20분까지 지루한 점유율 축구를 이어가다 외국인 공격수인 뮬리치가 선제골을 터트렸다. 이후 수원 삼성이 계속해서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면서 공격을 이어갔다.


전반 40분에 흐름이 뒤바뀌었다. 충남 아산의 역습 상황에서 주닝요의 완벽한 득점 찬스를 저지한 조윤성이 레드카드를 받았다.


충남 아산은 아쉽게 프리킥에서 득점하지 못했다. 슈팅은 골포스트를 2번이나  맞추고 그라운드 밖으로 다시 돌아 나왔다 수원 삼성 입장에서는 실점과 레드카드를 맞바꾼 셈이다.

하지만 전반 추가시간 수원 삼성에게 비슷한 기회가 주어졌고 수원은 뮬리치가 찬 프리킥은 득점으로 성공했다. 전반이 끝나고 수원삼성 팬들은 퇴장당해도 골을 넣어 2대0을 만들었으니 무난하게 승리할 거라는 기대감을 안겨줬다.

하지만 후반이 시작하자 기대감은 공포로 바뀌었다. 충남 아산은 전반전에 수원처럼 경기를 주도하는 그림을 가져갔다. 수원 삼성은 10명이 뛴다는 게 뼈아팠다. 수비 후 공이 흘러나가는 역습 상황에서 좀처럼 볼 연계 및 점유를 이어나가지 못했다.


전반전은 수원 삼성이 높은 점유율을 유지했지만, 후반전은 반대로 충남 아산이 점유율을 가져갔다. 결국 후반 23분 충남 아산 박대훈이 측면에서 찔러준 패스를 정마호가 마무리하며 골을 넣었다.


이후에도 충남 아산의 공격이 이어졌으나 충남 아산에게 아쉬운 건 돌파력과 결정력이었다. 주로 측면에서 크로스로 공격을 전개하고 답답한 나머지 중거리를 때리긴 했지만 위협적이진 않았다. 오히려 어이없는 턴오버가 속출하는 모습이었다. 그럼에도 수원 삼성에게는 위협적인 순간이 한두 번 찾아왔다. 충남 아산에게는 무승부를 만들지 못한 게 아쉬운 경기였다.


경기 후 데이터를 살펴보니 충남 아산이 56%, 수원 삼성이 44%의 볼 점유율을 기록했다. 슈팅과 유효슈팅은 각각 충남 아산이 14개와 6개, 수원 삼성이 4개와 3개였다. 경기 기록적인 측면에서 충남 아산이 수원삼성보다 더 좋았다는 것이 드러난다.

수원삼성 구단과 염기훈 감독은 개막 전 미디이데이에서 올해 당연히 1부리그로 승격할 것처럼 말하고, 5대0 승리도 언급하며 2부리그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오늘 경기는 그동안 표출한 자신감이 자만으로 비칠 정도로 저조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자신감과 자만은 한 끝 차이다. 수원 삼성이 올해 무조건 승격한다는 건 오늘 경기력으로 봤을 때 자만이다. 충남 아산은 지난해 2부리그에서 10위를 기록해 승격권에서 경쟁하는 팀도 아니다. 그럼에도 홈에서 2대1 진땀승을 거뒀다.

수원 삼성이 명가 부활의 신호탄을 알리기 위해서는 정신을 더 바짝 차려야 한다. 자만이 아니라 처음부터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경기를 대해야 한다.

 

 

이미지 출처 : laudrup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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