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EPL]버티려고 했던 맨유, 버텨야만 했던 맨유, 버티지 못한 맨유

laudrup7 2024. 3. 6.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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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버티지 못했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이상 EPL)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맨체스터 시티와의 더비 경기에서 이른 시간 터뜨린 마커스 래쉬포드의 선제 득점에도 불구하고 후반 내리 3실점을 하면서 1대3 완패를 당했다.


맨유의 에릭 텐하흐 감독은 역습 전술로 맨시티를 상대했다. 전방에 브루노 페르난데스와 스콧 맥토미니를 배치하고 발이 빠른 래시포드와 알렉한드로 가르나초를 측면에 배치했다. 보통 전방에 발이 빠른 선수를 두고 소위 말하는 킥 앤 러시를 하는 전술이 아닌 전방에 가짜 9번을 둔 역습전술이었다.

전반 8분 맨유는 래시포드의 골로 앞서나갔고, 마치 텐 하흐의 전술이 성공하는 것처럼 보였다. 골을 넣은 후 맨유는 극단적인 수비 전술로 상대의 공격을 막아보려했다. 맨시티의 파상공세가 이어졌으나 수문장 안드레 오나나의 활약은 맨유가 전반을 앞서가게 하는데 충분해보였다


그러나 후반 들어 맨시티의 맹공이 계속해서 이어졌고 결국 차례로 실점을 하면서 올시즌 홈과 원정 모두 더비 경기에서 패배하는 아픔을 맛보게 됐다.

이날 경기 맨유의 역습 전술은 라인을 내리고 상대의 실수를 틈타 세네번의 패스로 상대 골문 앞까지 빠르게 이동하는 전술을 구사했다. 맨시티는 후벵 디아스를 제외하면 모든 선수들이 공격에 가담하기 때문에 텐 하흐의 전술은 꽤 논리적이었다.
 
하지만 맨유는 오로지 수비만했다. 정확히 얘기하면 맨시티 선수들의 실수는 없었고, 맨유는 수비만 했어야 했다. 수비 위주의 전술이었기 때문에 수비를 했다기보다는 맨시티의 공격이 매서워서 수비를 하는 모습이었다. 맨유는 전반 몇 개의 찬스를 제외하고는 맨시티에게 모두 막혔다. 특히 후반에 역습 전술이 통하지 않자 어쩔 수 없이 지공을 하려 했지만 지공에 대한 대비책은 없었는지 선수들이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 당연히 공은 뒤로 갈 수밖에 없었고 오히려 공을 가진 맨유가 더 불리해 보였다.


마지막 소피앙 암라바트의 실수는 지공상황에서 빌드업 전술이 없이 나왔던 텐 하흐의 전술 실패를 보여주는 모습이었다.
 
맨유는 이번시즌 소위 말하는 빅 6팀(맨시티, 첼시, 아스날, 리버풀, 맨유, 토트넘)을 상대로 1승2무4패를 기록 중이다. 심지어 1승도 현재 11위를 기록 중인 첼시를 상대로 한 승리다. 물론 리그에서 4위를 하고 있는 아스톤 빌라를 상대로는 2승을 거두긴 했지만 맨유는 강팀을 상대로 올시즌 극도로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올시즌 강팀만 만나면 역습 전술를 사용하는 텐 하흐는 이 전의 맨유 감독이었던 올레 군나르 솔샤르 그리고 주제 무리뉴와 다를 바가 없어 보인다. 텐 하흐가 아약스에서 보여줬던 모습을 맨유에서 보여줄 수 없다면, 아니 시도 조차하지 않는다면 맨유가 텐 하흐를 데려올 이유가 없었다. 또한 이런 경기력으로는 텐 하흐의 미래도 장담할 수 없을 것이다.

 

 

이미지 출처 : GB News, ESP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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