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리중딱’을 시기 질투 표현으로 바꾼 위르겐 클롭

laudrup7 2024. 2. 20.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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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대 초부터 리버풀 팬이었던 사람은 안다. 2010년 초중반 리버풀은 소위 '리중딱'(리버풀은 중위권이 딱)이라는 말을 부정할 수 없었던 시절이었다. 리버풀은 6~8위까지 순위를 전전했고 우승은 커녕 빅 4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유럽 챔피언스리그 티켓도 획득하지 못했다.

13-14시즌 리그 순위 2위로 시즌을 마감하기도 했지만, 오히려 눈앞에서 우승을 놓친 아픈 기억이었다. 리그 우승의 실패 요인으로는 부실한 수비력이 원인이 됐다. 루이스 수아레즈라는 정상급 공격수를 보유했지만 많은 득점을 기록한만큼 많은 실점을 기록했다. 리버풀 팬이라면 약한 팀 상대로도 실점하는 수비를 보고 속이 터지기 일쑤였다.

당시 활약한 마틴 스크르텔의 '골 넣는 수비수'라는 별명은 칭찬이라기보다는 골이라도 넣으라는 자조 섞인 별명에 가까웠다.

이런 팀의 분위기를 180도로 바꾼 게 15-16시즌 중도 부임한 위르겐 클롭 감독이다. 클롭은 부임 직후 당시 리버풀의 마지막 희망이었던 쿠티뉴를 과감하게 팔아버리며 팀을 리빌딩 하기 시작했다. 당시에는 쿠티뉴를 파는 데 우려도 있었지만 이는 신의 한 수로 꼽혔다.

이후 팀 분위기는 극적으로 바뀌었다. 버질 판 다이크를 중심으로 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와 앤디 로버트슨은 세계 최고의 수비 라인을 구축했다. 뒤에는 브라질 국가대표 출신의 알리송 골키퍼가 든든히 최후 수비를 맡아줬다. 남은 수비수 한자리에는 누구를 넣어도 월드클래스로 보일 정도로 탄탄했다.

15-16시즌 50실점을 기록한 리버풀은 18-19시즌에는 단 22실점 만을 실점했다. 중위권 팀이라면 절대 보유할 수 없는 수비력이었다.

이제 리버풀 팬들은 리중딱이라고 놀리는 타 팀 팬들을 보며 속으로 비웃기 시작했다. 수비는 물론이고 공격력은 세계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모하메드 살라, 사디오 마네, 로베르토 피르미누 조합(일명 마.누.라)은 수아레즈라는 전설을 잊어버리게 하기 충분했다. 레알의 주축 공격수인 벤제마도 리버풀에 오더라도 주전자리를 보장받을 수 없을 정도의 강력한 공격진이었다.

클롭 감독은 리버풀에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첫 리그 우승을 가져다줬다. 리버풀 팬들은 리버풀을 그 이름에 걸맞게 빅클럽으로 만들어준 클롭 감독을 옆 라이벌 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알렉스 퍼거슨 경과 같은 수준으로 바라본다.

클롭 감독은 올해가 리버풀에서 마지막 시즌이다. 리버풀은 현재 리그 순위 1위로 순항하면서 클롭 감독 하의 마지막 우승을 준비 중이다.
 
리버풀 팬들은 클롭 감독의 여정을 언제나 응원하며 그가 가는 팀에 축복과 부러움을 동시에 보낼 것이다.
 
 
이미지 출처 : 골닷컴, Liverpool 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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