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명장 알렉슨 퍼거슨 전 감독은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라는 말을 남겼다.
당시 슈퍼스타들이 즐비하던 맨유에서 자기 잘난 맛에 뛴다는 생각은 하지 말라고 선수들에게 남긴 격언이다.
오직 팀의 승리만을 위해서 선수들이 뛰어야 한다면 필요한 말이다.
하지만 축구에 점점 자본이 개입하고 구단이 기업화되면서 이 명언도 먹히지 않을 때가 있다.
구단들이 친선경기 투어를 할 때 말이다.
최근 홍콩에서 리오넬 메시 선수가 친선경기에서 '노쇼'를 한 일이 일어났다. 그는 미국 축구리그 MLS의 인터 마이애미 소속이다.
월드컵에서 우승을 하면서 역대 최고의 선수가 된 메시다. 메시가 인터 마이애미 소속이 아니었다면 이 팀이 홍콩에서 친선경기를 할 일이 있을까.
인터 마이애미에 어떤 선수가 뛰고 역사적 배경을 아는 팬은 얼마나 될까.
최근 인터 마이애미에서 일어난 사건은 비단 인터 마이애미 만의 문제가 아니다. 만약 인터 마이애미가 아닌 바르셀로나였어도 바르셀로나가 메시를 투입하지 않았다면 바르셀로나 또한 큰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다.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이때 등장한다.
친선경기 투어는 철저히 경영가 마인드로 시작된다. 친선경기 투어는 승점을 얻으러 가는 경기가 아니며 우승을 하러 가는 경기도 아니다.
홍보의 목적이 크며 초대비용도 덤으로 얻을 수 있다. 리그 시작 전 전략을 짜보는 친선전을 하기 위해 미국에서 홍콩까지 올 이유도 없다.
그러다 보니 투어가 무리하게 열린다.
인터 마이애미는사우디아라비아에서 1월 30일과 2월 2일, 홍콩에서 2월 4일, 일본에서 2월 7일에 경기를 한 강행군이었다. 2~3일에 한 번 꼴로 뛴 셈이다.
메시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뛴 경기에 가벼운 부상을 입고 홍콩에선 뛰지 못하게 됐다.
의료진이 메시가 경기를 뛸 수 없다고 판단하면 당연히 뛸 수 없다. 억지로 메시가 뛰어야 한다는 것도 말이 안 된다. 그러다 크게 다치면 돌이킬 수 없다.
그럼에도 홍콩 시민들은 분노할 만하다. 만약 메시가 일본에서 경기를 뛴다면 더 분노할 것처럼 보인다.
복불복, 사다리 타기도 아니고 안뛰면 사과하거나 혹은 사과도 안 하고 넘어가는 친선경기 투어에도 경종을 울려야 할 때다.
친선전에선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있기에 슈퍼스타들이 경기를 뛰지 못할 경우 팬들을 보호할 장치를 더 적극 마련해야 한다.
그래야 구단들도 슈퍼스타의 컨디션을 최우선으로 하고 무리하게 투어를 잡지 않을 것 아닌가.
이미지 출처 : NBC News, The Japan Times, 알 자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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