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많고 탈도 많던 축구 대표팀 감독이 선임 확정됐으나 불안감이 감춰지지 않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2월 27일(한국시간 기준) 보도자료를 통해 독일 출신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축구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클린스만 감독의 계약기간은 약 3년 5개월이며, 2026년 북중미 월드컵까지 팀을 이끌 전망이다.
지난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이후 약 두 달여 만에 대표팀 감독이 선임된 가운데 클린스만 감독의 대한 불안감을 지울 수 없는 상황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커리어 동안 독일 대표팀과 미국 대표팀에서 각각 월드컵 3위와 16강에 진출시키면서 빛나는 커리어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와 별개로 그를 향한 비판들이 존재하고 있는데 가장 눈에 띄는 비판은 그의 축구 색깔이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다.
클린스만은 독일 대표팀을 이끌던 시절 체력 훈련 이외 전술적인 훈련을 당시 수석코치이던 요아킴 뢰브 감독에게 일임한 것으로 유명하다. 오죽하면 당시 대표팀에 있던 필립 람이 언론을 통해 ' 체력 훈련 외에는 우리를 지도한 적이 없다'라고 대놓고 말했을 정도다.
이런 상황에서 그의 선임에 더욱 의문이 증폭된 것이 바로 기술위원장으로 있는 미하엘 뮐러 위원장의 기자회견 내용이다.
해당 자리에서 뮐러 위원장은 클린스만의 전술적 역량과 관련된 질문에서 "축구에서 전술만 중요한 것은 아니다. 선수 개개인의 개성을 어떻게 살려야 하는지, 어떻게 스타 플레이어를 관리해야 하는지도 중요하다. 여러 요소를 통해 팀워크를 이뤄야 한다. 이런 일련의 요소가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뤘을 때 좋은 경기력이 나온다"라고 말했다.
이 말은 곧 클린스만이 전술적 역량 외에 다른 역량들을 갖췄다는 것과 동시에 그의 전술적 역량이 부족함을 기술위원장 스스로가 인정했다는 것과 다름없다.
물론 축구 대표팀 감독은 전술적 역량 외에도 많은 역량들을 요구하고 있으며, 때로는 그외의 것들이 더 크게 작용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과학적인 요소들이 진화하면서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현대 축구의 트렌드에서 전술적 역량은 기본적으로 가장 필요로 하고 중요한 역량 중의 하나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한국 축구의 경우 그 역량을 제외한 다른 역량의 강점을 갖고 있는 감독을 역임하면서 현대 축구의 트렌드와 역행한 인사를 진행했다고 볼 수 있다.
이렇듯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과를 가져오는 것이다. 대표팀은 결국 좋은 과정 속에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한 자리이기 때문이다.
과연 클린스만이 현재의 우려를 딛고 한국 축구를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을지 마이클 뮐러의 선택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미지 출처 : DW, 골닷컴, 베스트 일레븐, 키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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