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명문 수원 삼성이 올시즌 승강 플레이오프라는 천신만고를 이겨내고 1부리그 잔류에 성공했다.
수원은 2022년 10월 29일 안양 FC와의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 경기에서 연장 후반 120분 터진 오현규의 극적인 결승골에 힘입어 1~2차전 도합 스코어 2대1로 안양을 물리치고 2023시즌에도 1부리그에서 활약하게 됐다.
수원은 올시즌 저조한 득점력 및 후반 떨어지는 집중력으로 실점을 허용하면서 승점을 잃는 모습으로 부진한 시즌을 보냈다.
시즌 중후반 들어 공격진이 살아나면서 잠시 상승 가도를 타는 모습도 있었으나 장기간의 상승세를 가져갈 타이밍마다 미끄러지는 모습을 보이면서 결국 리그 10위의 성적으로 승강 플레이오프를 겪게 되는 수모를 겪게 됐다.
다행히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활발한 공격 및 집중력 있는 수비와 더불어 경기가 거의 끝나갈 무렵 터진 버저비터 득점으로 잔류에 성공하면서 시즌 마지막에는 홈 팬들에게 최고의 선물을 안겨줄 수 있었다.
그러나 냉정하게 이번 시즌 수원의 시즌은 실패로 돌아간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앞으로는 다시금 이런 시즌이 벌어져서는 안 될 것이다.
또한 이번 시즌을 통해서 수원의 명과 암이 제대로 드러나게 됐는데 관련 요소들을 짚어보고자 한다.
첫번째 명은 유스 선수들의 맹활약이다. 수원은 작년 시즌부터 이른바 '매탄소년단'이라고 불리는 유스 산실인 매탄고 출신 선수들이 두각을 나타내면서 자체 생산의 힘을 보여줬다.
올시즌의 경우 리그 최초로 준프로 계약을 맺고 일찌감치 군대를 다녀온 오현규가 시즌 중후반부터 잠재력이 폭발하면서 13득점 3도움의 기록으로 사실상 소년가장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두 번째 암으로는 자체 생산 선수들에게 의지해야만 하는 구단의 현 실태다. 과거 수원은 모기업의 막강한 자본력을 앞세워 김남일, 안정환, 송종국, 이운재, 이관우 등 스타급 선수들이 즐비하면서 '레알 수원'이라는 애칭이 붙은 강팀이었다.
그러나 2010년대 중반 모기업이 바뀌면서 어느 순간 이적시장에서 눈에 띄는 행보를 보여주지 못하고 다른 구단에서 준척급 혹은 로테이션으로 분류되는 선수들의 영입이 주를 이루면서 스쿼드의 약세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올시즌의 경우에도 2부리그에서 2년 연속 득점왕이자 MVP를 기록한 안병준과 울산 핵심 수비수로 활약한 불투이스를 제외하고는 직전 다른 구단에서 주전급으로 활약한 선수의 영입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이렇듯 현재 수원은 과거의 막강한 자본력이 사라지면서 유스 산실의 선수들로 간신히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으로 밖에 보이지 않고 있다.
올시즌 승강 플레이오프라는 쓰디쓴 약을 마신 수원이 이번 일을 계기로 다시금 명문 구단으로서의 도약을 이뤄낼 수 있을지 차기 시즌 수원의 행보를 주목해보도록 하자.
이미지 출처 : 스포츠월드, MSN, 네이트 뉴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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