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시 59

[laudrup7의 열아홉 번째 추천 시]모든 것

모든 것 모든 것을 맛보고자 하는 사람은 어떤 맛에도 집착하지 않아야 한다. 모든 것을 알고자 하는 사람은 어떤 지식에도 매이지 않아야 한다. 모든 것을 소유하고자 하는 사람은 어떤 것도 소유하지 않아야 하며, 모든 것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어떤 것도 되지 않아야 한다. 자신이 아직 맛보지 않은 어떤 것을 찾으려면 자신이 알지 못하는 곳으로 가야 하고, 소유하지 못한 것을 소유하려면 자신이 소유하지 않은 곳으로 가야 한다. 모든 것에서 모든 것에게로 가려면 모든 것을 떠나 모든 것에게로 가야 한다. 모든 것을 가지려면 어떤 것도 필요로 함이 없이 그것을 가져야 한다. 십자가의 성 요한 이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종류의 무언가들이 있다. 아마 우리가 살아가면서 이 무언가의 "모든 것"들을 다 알 수가 있을까..

추천 시 2022.02.03

[laudrup7의 열여덟 번째 추천 시]아름다운 이별

아름다운 이별 내 삶의 마지막 순간이 오면 외할머니처럼 맞으리라 저녁 잘 드시고 머리 감으시고 마실 가셨다가 잠자리에 드셨는데 첫 새벽 일어나셔서 문 활짝 열어놓으시고 문지방에 엎드려 손 흔들며 하직인사 하시고 먼 길 떠나셨다 병원도 의사도 아무런 약도 필요치 않았다 김금란 내 생애 마지막 이별은 과연 어떨까?? 보통 세상 사람들은 병원에 입원하지 않고 일상 생활을 하다가 잠든 것처럼 자연스럽게 마지막을 맞이하는 것이 가장 좋은 생애 마무리라고들 말한다. 과연 그게 가장 좋은 마무리일까?? 사실 나는 아직 죽음에 대해 생각을 해본적이 없다. 그런 것을 고민하기에는 이 세상에서 내가 해볼 것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시를 읽고 나서 문득 생각이 들었다. 과연 나의 생애 마무리는 어떤 것이 가장 ..

추천 시 2022.01.31

[laudrup7의 열일곱 번째 추천 시]시집 서문에 쓴 시

집 서문에 쓴 시 땅과 태양과 동물들을 사랑하라. 부를 경멸하라. 필요한 모든 이에게 자선을 배풀라. 어리석거나 제 정신이 아닌 일이면 맞서라. 당신의 수입과 노동을 다른 사람을 위한 일에 돌려라. 신에 대해 논쟁하지 말라. 사람들에게는 참고 너그럽게 대하라. 당신이 모르는 것, 알 수 없는 것 또는 사람 수가 많든 적든 그들에게 머리를 숙여라, 젊은이들, 가족의 어머니들과 함께 가라. 자유롭게 살면서 당신 생애의 모든 해, 모든 계절, 산과 들에 있는 이 나뭇잎들을 음미하라. 학교, 교회, 책에서 배운 모든 것을 의심하라. 당신의 영혼을 모욕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멀리하라.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라. 월트 휘트먼 시집 1855년판 서문 이 시의 내용은 문장 하나하나가 나에게 생각을 하게끔 만들어주는..

추천 시 2022.01.27

[laudrup7의 열여섯 번째 추천 시]모든 것에는 때가 있다

모든 것에는 때가 있다 모든 것에는 때가 있다. 하늘 아래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는 다 정해진 때가 있다. 날 때가 있고 죽을 때가 있으며 심을 때가 있고 심은 것을 뽑을 때가 있다. 죽일 때가 있고 살릴 때가 있으며 부술 때가 있고 세울 때가 있으며 울 때가 있고 웃을 때가 있다. 슬퍼할 때가 있고 춤출 때가 있다. 돌을 던져 버릴 때가 있고 돌을 모을 때가 있으며 껴안을 때가 있고 껴안는 것을 멀리할 때가 있다. 얻을 때가 있고 잃을 때가 있으며 지킬 때가 있고 버릴 때가 있으며 찢을 때가 있고 꿰맬 때가 있다. 침묵할 때가 있고 말할 때가 있으며 사랑할 때가 있고 미워할 때가 있으며 싸울 때가 있고 화해할 때가 있다. 구약성서 전도서 이 시의 내용은 정말 단순한 것 같다. 제목 그대로 "모든 것에는 ..

추천 시 2022.01.22

[laudrup7의 열다섯 번째 추천 시]인생의 계획

인생의 계획 난 인생의 계획을 세웠다. 청춘의 희망으로 가득한 새벽빛 속에서 난 오직 행복한 시간들만을 꿈꾸었다. 내 계획서엔 화창한 날들만 있었다. 내가 바라보는 수평선엔 구름 한 점 없었으며 폭풍은 신께서 미리 알려 주시리라 믿었다. 슬픔을 위한 자리는 존재하지 않았다. 내 계획서에다 난 그런 것들을 마련해 놓지 않았다. 고통과 상실의 아픔이 길 저 아래쪽에서 기다리고 있는 걸 난 내다볼 수 없었다. 내 계획서는 오직 성공을 위한 것이었으며 어떤 수첩에도 실패를 위한 페이지는 없었다. 손실 같은 건 생각지도 않았다. 난 오직 얻을 것만 계획했다. 비록 예기치 않은 비가 뿌릴지라도 곧 무지개가 뜰 거라고 믿었다. 인생이 내 계획서대로 되지 않았을 때 난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 난 크게 실망했다. 하지..

추천 시 2022.01.18

[laudrup7의 열네 번째 추천 시]진리에 대하여

진리에 대하여 우리가 최상의 진리라고 여기는 것은 절반의 진리에 불과하다. 어떤 진리에도 머물지 말라. 그것을 다만 한여름밤을 지낼 천막으로 여기고 그곳에 집을 짓지 말라. 왜냐하면 그 집이 당신의 무덤이 될 테니까. 그 진리에 회의를 느끼기 시작할 때 그 진리에 반박하고 싶은 생각이 들 때 슬퍼하지 말고 오히려 감사히 여겨라. 그것은 침구를 거두어 떠나라는 신의 속삭임이니까. 벨포 경 지난 30년 간 살아오면서 나는 수많은 경험들을 했다. 그러한 경험을 하면서 나는 어느 순간 내가 생각한 진리라고 판단되는 것에 대해 고착화되어가고 있다. "이것은 분명한 진리이며, 이것을 반박할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오늘의 추천 시를 읽은 건 개인적으로 신의 한 수 라고 생각한다. ..

추천 시 2022.01.14

[laudrup7의 열세 번째 추천 시]당신이 하지 않은 일들

당신이 하지 않은 일들 내가 당신의 새 차를 몰고 나가 망가뜨린 날을 기억하나요? 난 당신이 날 때릴 거라고 생각했지만 당신은 그렇게 하지 않았어요. 당신이 비가 올 거라고 말했는데도 내가 억지로 해변을 끌고 나가 비를 맞던 때를 기억하나요? 난 당신이 "비가 올 거라고 했잖아!" 하고 욕을 하리라 생각했지만 당신을 그렇게 하지 않았어요. 내가 당신을 질투나게 하려고 다른 남자들과 어울려 당신이 화가 났던 때를 기억하나요? 난 당신이 떠나리라 생각했지만 당신은 그렇게 하지 않았어요. 당신은 내가 오렌지 주스를 당신 차의 시트에 엎질렀던 때를 기억하나요? 난 당신이 내게 소릴 지를 거라고 생각했지만 당신은 그렇게 하지 않았어요. 내가 깜박 잊고 당신에게 그 댄스 파티가 정식 무도회라는 걸 말해 주지 않아서..

추천 시 2022.01.11

[laudrup7의 열두 번째 추천 시]짧은 기간 동안 살아야 한다면

짧은 기간 동안 살아야 한다면 만일 단지 짧은 기간 동안 살아야 한다면 이 생에서 내가 사랑한 모든 사람들을 찾아보리라. 그리고 그들을 진정으로 사랑했음을 확실히 말하리라. 덜 후회하고 더 행동하리라. 또한 내가 좋아하는 노래들을 모두 불러 봐야지. 아, 나는 춤을 추리라. 나는 밤새도록 춤을 추리라. 하늘을 많이 바라보고 따뜻한 햇빛을 받으리라. 밤에는 달과 별을 많이 쳐다보리라. 그 다음에는 옷, 책, 물건, 내가 가진 사소한 모든 것들에 작별을 해야겠지. 그리고 나는 삶에 커다란 선물을 준 대자연에게 감사하리라. 그의 품속에 잠들며. 작자 미상(여대생) 존 포엘 신부 제공 만일 내가 짧은 기간 동안만 살 수 있다면 무엇을 할까?? 가끔씩 생각했었는데 딱히 무엇을 해야 할지 생각이 나지가 않는다. 아..

추천 시 2022.0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