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시 59

[laudrup7의 서른다섯 번째 추천 시]벽

벽 시를 써야 하는 이 밤. 한밤중에 외로움이 살짝 밀려온다. 좋은 글을 쓰고자 하는 이 마음. 정승은 나는 시를 읽고 느낀 점을 쓰는 데 있어 어떠한 것에 대해 보다 더 다양한 시각으로 해석하고 나를 위해 작성한다. 물론 시인들도 그러한 마음으로 시를 쓰겠지만 그들에게는 이것이 직업이다 보니 어쩔 때는 시를 쓰기 싫을 때도 써야 하기 때문에 억지로 써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또한 그들의 시는 대중들에게 평가를 받기 때문에 더더욱 부담이 갈 수 있다. 본래 창작이라는 것은 남에게 의지할 수 없는 온전히 자기만의 역량이기 때문에 순간의 외로움을 느끼는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의 이러한 노력에 항상 감사한 마음이다.

추천 시 2022.05.06

[laudrup7의 서른네 번째 추천 시]한 지붕 세 가족

한 지붕 세 가족 강원도 어느 골짜기 한 소나무 그루터기에 딱총나무 두 그루랑 목련 한 떨기 세 들어 산다. 우듬지엔 솔잎이 밑동엔 목련 잎이랑 딱총나무 열매 한 뿌리를 나눠가진 씨 다른 세 가족이 한결같이 생기 넘칠 뿐 주눅이라곤 찾아볼 수 없다. 나무들은 이렇게 다른 듯 어울리며 잘도 사는데... 김상모 예전 아파트들은 복도식 베란다 형으로 되어 있어 한 층마다 8가구 에서 보통 많으며 12가구 까지 같은 층에 공존했다. 새로 이사를 오면 떡을 돌리면서 인사를 건넸고, 어디서 과일을 선물 받으면 옆집 혹은 경비 아저씨께 나누어드리곤 했다. 그렇게 같은 이웃끼리 어울리면서 살아갔던 것 같다. 그러나 요즘에는 이러한 문화들이 다 사라진 것 같다. 한 그루에 나무에도 다 저렇게 잘 어울리는데 사람들은 시간..

추천 시 2022.04.27

[laudrup7의 서른세 번째 추천 시]행복

행복 저녁 때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힘들 때 마음 속으로 생각할 사람이 있다는 것 외로울 때 혼자 부를 노래가 있다는 것 나태주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업무를 하고 나면 녹초가 된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하루 공부를 마치고 나면 힘이 빠진다. 그러나 다들 이렇게 힘듦에도 집에 돌아가는 길은 항상 즐겁다. 또한 열심히 일을 하고 공부를 마치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보러 간다고 생각하면 또한 즐겁고 행복하다. 행복은 사실 엄청 큰 것이 아니다. 우리 주변에 있는 무언가와 누군가를 통해 자연스럽게 우리에게 들이닥친다. 항상 주변의 작은 것들에 대한 행복감을 잊지 말자.

추천 시 2022.04.21

[laudrup7의 서른두 번째 추천 시]용기

용기 신선한 공기, 빛나는 태양, 맑은 물, 그리고 친구들의 사랑 이것만 있다면 낙심하지 마라. 요한 괴테 인생에는 수많은 난관들이 존재한다. 그 난관들 속에서 어떤 이는 그것을 이겨내면서 자신이 원하던 바를 이루는 반면 어떤 이는 그 난관에 가로막혀 좌절을 맛보곤 한다. 그 난관에 막혀 자신이 얻었던 모든 것을 잃은 사람들은 모든 것을 잃었다는 생각에 크게 낙심하곤 한다. 그러나 사실 그가 잃어버린 것은 그가 원래 갖고 있던 것들이 아니다. 그러기에 그것을 잃었다고 해서 인생의 실패자가 되는 것이 아니다. 신선한 공기, 빛나는 태양, 맑은 물,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사랑이 있다면 다시 시작할 수 있다.

추천 시 2022.04.15

[laudrup7의 서른한 번째 추천 시]겨울 다음은 봄날

겨울 다음은 봄날 이번 겨울은 유난히 추웠고 길고 길었다. 수십번의 겨울을 보내왔지만 아직도 추위에는 서툴다. 봄날에 이번에는 조금만 더 머물렴. 언제 왔는지도 모르게 급히 가지 말고 내 곁에 조금 더 오래 머물려주렴 안소연 사람들은 대게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 중 어느 계절을 좋아하냐고 물어보면 각기 다른 답을 내놓는다. 하긴 선택지가 4개나 되는데 서로 각자 다를 수밖에 없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사계절이 1년 12달 동안 공평하게 존재하지는 않는다. 지난 30년 간 살아오면서 느낀 것은 해가 바뀔수록 봄과 가을의 기간이 점차적으로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난 개인적으로 봄을 좋아하는데 봄은 나에게 새로운 무언가의 시작 및 차가운 공기 이후의 포근함을 느끼고 해주며, 내가 좋아하는 야외활동을 하..

추천 시 2022.04.07

[laudrup7의 서른 번째 추천 시]물과 불의 경계

물과 불의 경계 오래된 저 주전자와 난로 마치 등을 맞대고 늙어가는 부부다. 난로에 불꽃이 일면 짤짤 물도 따라 끓었다. 불의 화신인 당신과 불길을 잡는 나 상극이란 우리가 어쩌다 부부로 만났을까 열탕과 냉탕, 그 경계를 사이에 두고 내가 당신이 될 수 없듯, 당신도 내가 될 수 없었다. 분명한 것은 과열된 순간에 냉각이 필요하고 서늘한 시간 끝엔 온기가 그리워진다는 사실, 주전자와 난로는 침범할 수 없는 서로의 국경이었다. 몇 십 년일까 치열했던 날들이 가고 이제야 보인다. 찌그러지고 녹이 슨 몸뚱이들, 이제 시나브로 불꽃이 잦아드는 때 서로 남아있는 온기를 보듬고 산다. 조완춘 물과 불은 겉으로 볼 때 이보다 더 차이가 심한 게 없을 정도로 상극인 관계다. 실상 누군가를 가리킬 때 마치 너희 둘은 물..

추천 시 2022.04.04

[laudrup7의 스물아홉 번째 추천 시]모든 것

모든 것 모든 것을 맛보고자 하는 사람은 어떤 맛에도 집착하지 않아야 한다. 모든 것을 알고자 하는 사람은 어떤 지식에도 매이지 않아야 한다. 모든 것을 소유하고자 하는 사람은 어떤 것도 소유하지 않아야 하며, 모든 것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어떤 것도 되지 않아야 한다. 자신이 아직 맛보지 않은 어떤 것을 찾으려면 자신이 알지 못하는 곳으로 가야 하고, 소유하지 못한 것을 소유하려면 자신이 소유하지 않은 곳으로 가야 한다. 모든 것에서 모든 것에게로 가려면 모든 것을 떠나 모든 것에게로 가야 한다. 모든 것을 가지려면 어떤 것도 필요로 함이 없이 그것을 가져야 한다. 십자가의 성 요한 대부분의 인간들은 세상을 살아가면서 보다 많은 것을 가지고 싶어 하는 욕구를 가지고 있다. 또한 많은 것과 더불어 다른 ..

추천 시 2022.03.28

[laudrup7의 스물여덟 번째 추천 시]인생을 다시 산다면

인생을 다시 산다면 다음 번에는 더 많은 실수를 저지르리라. 긴장을 풀고 몸을 부드럽게 하리라. 이번 인생보다 더 우둔해지리라. 가능한 한 매사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며 보다 많은 기회를 붙잡으리라. 여행을 더 많이 다니고 석양을 더 자주 구경하리라. 산에도 더욱 자주 가고 강물에서 수영도 많이 하리라. 아이스크림은 많이 먹되 콩요리는 덜 먹으리라. 실제적인 고통은 많이 겪을 것이나 상상 속의 고통은 가능한 한 피하리라. 보라, 나는 시간 시간을, 하루 하루를 의미있고 분별있게 살아온 사람 중의 하나이다. 아, 나는 많은 순간들을 맞았으나 인생을 다시 시작한다면 나의 순간들을 더 많이 가지리라. 사실은 그러한 순간들 외에는 다른 의미없는 시간들을 갖지 않도록 애쓰리라. 오랜 세월을 앞에 두고 하루..

추천 시 2022.03.21